최근(6월 24일) 일산 원마운트에서 열린 ‘아리스포츠컵 원산대회 출범식 및 후원의 밤’을 통해 우리 남북체육교류협회가 다시 한번 평화를 향한 힘찬 걸음을 내디뎠습니다. 평화의 가치를 믿고 함께해주시는 모든 분께 진심 어린 감사를 전합니다. 오늘 저는 이 길을 묵묵히 걸어올 수 있게 했던 ‘신뢰’와 ‘스포츠 외교’의 기록들을 여러분과 나누고 싶습니다.

1. 국제기준, 그 원칙이 만든 기적
2013년, 김정은 국무위원장께서는 “스포츠는 국제기준을 준수하라”는 지시를 내렸습니다. 이는 이념을 넘어 스포츠 본연의 가치로 소통하겠다는 결단이었습니다. 그 약속에 따라 평양에서 열린 2013 아시아 역도 선수권대회에서 북한은 대한민국 선수에게 태극기 게양과 애국가 연주를 허용하며 국제 표준을 실천했습니다.
저는 이 합의를 현장에서 실천하기 위해 2014년 연천 대회에서 국제 관례에 따라 북한 인공기를 게양했습니다. 하지만 그 정당한 실천은 저에게 ‘국가보안법’이라는 17년간의 가혹한 시련을 안겼습니다. 그럼에도 제가 흔들리지 않았던 이유는, 오직 스포츠를 통해 남북이 하나 되어야 한다는 시대적 소명과 북측과의 ‘국제적 약속’ 때문이었습니다.
2. 신뢰가 만든 ‘공식 국제대회’의 자격
저의 이러한 고난과 노력을 북측은 정확히 보았습니다. 약속을 위해 자신의 안위까지 내던진 저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북한은 2015년 아리스포츠컵을 공식 국제대회로 지정했습니다. 이것이 바로 ‘적대적 두 국가’ 선언이라는 높은 벽 앞에서도 지난 5월 ‘내고향 여자축구단’의 수원 방문이 가능했던 이유이며, 원산대회가 어떤 상황에서도 성사될 수 있는 견고한 토대입니다.
3. 대를 이어 흐르는 평화의 약속
아리스포츠컵은 2006년 북한 여자 U-20 축구단 우승을 계기로 탄생한 남북체육교류계약서에서 시작되었습니다. 특히 1966년 월드컵의 전설, 리찬명 단장과의 인연은 그의 아들 리유일 감독으로 이어져 2대(代)에 걸친 평화의 서사가 되었습니다.
2007년 리찬명 단장과 제가 함께 남한 땅을 밟았던 역사가, 2026년 리유일 감독과 저의 수원 재회로 이어진 것은 ‘핏줄과 세대를 넘는 평화의 연결고리’를 증명한 것입니다.
4. 스포츠 외교, 평화의 페이스메이커로
우리는 이제 스포츠의 힘으로 더 큰 미래를 그립니다. 과거 1971년 나고야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시작된 ‘핑퐁 외교’가 북미 수교의 물꼬를 튼 것처럼, 스포츠는 북한을 변화시키고 북미 대화를 연결하는 유일하고도 강력한 ‘파워’입니다.

우리 협회는 FIFA와 IOC에 각각 독립된 회원국으로 등록된 남북의 지위를 존중하며, 스포츠는 국제기준을 준수해야 한다는 신념 아래 지난 4월 27일 국회 소통관에서 허영 국회의원과 함께 ‘남북체육교류 특례법’ 발의를 진행했습니다.
이제는 스포츠 교류에서는 ‘대한민국’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라는 명칭과 국제적 기준을 당당히 준수해야 할 때입니다.
이러한 우리의 시도는 아리스포츠컵 원산대회를 넘어, 2028 평양 아시아탁구선수권대회 협력, 그리고 LA 올림픽 북한 참가 견인으로 이어질 것입니다. 이는 이재명 대통령께서 추진하시는 ‘피스 페이스 메이커(Peace Pace Maker)’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며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여는 길입니다.

스포츠에는 국경도, 이념의 벽도 없습니다. 국제기준을 준수하는 당당한 교류를 통해 남북이 하나 되는 그날까지, ‘한조(한국-조선) 스포츠교류협회’로 새롭게 거듭날 우리 협회의 여정에 변함없는 성원과 동참을 부탁드립니다. 함께해주시는 모든 분이 평화의 주역입니다. 고맙습니다.
남북체육교류협회 이사장 김경성 올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