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사 58주년 특집⑩] 평창올림픽 그 후 8년.. 스포츠로 다시 잇는다
이송미 기자
앵커
창사 58주년 특집 남북강원도 기획보도입니다.
8년 전 강원도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은
남과 북이 하나 된
‘평화올림픽’의 상징이 됐습니다.
하지만 이제 모든 대화가 끊긴 한반도,
유일한 소통 창구였던 ‘스포츠’를 통해
남북 관계가 다시 물꼬를 틀 수 있을까요.
이송미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147명의 남과 북 선수들이 함께
한반도기를 들고
올림픽 경기장으로 들어옵니다.
[“드디어 한반도기를 앞세운 대한민국, 그리고 북한선수들이 함께 입장하고 있습니다.”]
분단의 벽을 허문 공동 입장,
2007년 창춘 아시안게임 이후 11년 만입니다.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은
일본을 상대로 한 경기에서
첫 골을 넣었습니다.
군사적 긴장이 이어지던 접경지역 강원도가
전 세계가 주목하는 평화의 무대가 된
순간이었습니다.
[채지석 / 2018 평창기념재단 기념사업팀장]
“골 들어가면서
뭐 환호성도 그렇고
관중석들도 굉장히 뭐 단순히 기쁨이라고만 할 수 없는
그런 복합적인 감정들로 분위기가 확 달아올랐던…”
하지만 평창의 봄은 그리 길지 않았습니다.
그해 이뤄진 세 차례의 정상회담과 2032년
하계올림픽 공동 개최라는 장밋빛 약속은
8년이 지난 지금 차갑게 얼어붙었습니다.
급기야 북한은 2023년 말 남북관계를
‘적대적인 두 국가’로 규정했습니다.
정치와 외교가 멈춰 선 자리.
하지만 ‘스포츠’의 명맥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계속 박동하고 있습니다.
지난 5월 북한 ‘내고향여자축구단’이
경기도 수원을 찾아 경기를 치른 데 이어,
내년 북한에서 열릴
아리스포츠컵 국제유소년축구대회에
우리 선수단을 참가시키는 방안도
민간 차원에서 추진되고 있습니다.
[김태동 / 강원연구원 연구위원]
“(스포츠는) 정치적인 이념이 없습니다.
그건 진짜 말 그대로 우리가 몸으로 같이 운동하고
뛰는 이런 것이기때문에, (남북 간) 공감대라고
할까요.
공감대가 형성될 수 있는 기반이었다고
보여집니다.”
결국 관건은 정세에 따라
중단과 재개를 반복해 온 ‘정치’로부터
‘스포츠’를 분리하는 겁니다.
[김경성 / 남북체육교류협회 이사장]
“남북간에 대회를 한다고
하더라도 이것이 국제 대회라고
한다면 IOC(국제올림픽위원회)나 FIFA(국제축구연맹)처럼 국제 기준을 남북한 양쪽 국가가 침범해서는 안 된다.”
이를 위해 국회에서는
‘남북체육교류특례법’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국제 체육대회만큼은
물품과 인력 이동 절차를 간소화해,
스포츠를 통한 소통의 창구를
열어두자는 취지입니다.
8년 전 이곳 평창은,
단절된 남북 간의 대화를 여는
출발점이 됐습니다.
남북관계가 다시 얼어붙은 지금도,
스포츠를 통해 교류의 물꼬를 트는 시도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송미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