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2008 뉴욕필 평양·2018 평창’…2028 LA올림픽까지 ’10년 주기설’ 다시 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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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산에서 LA까지…남북 스포츠교류 재개 시동
‘평화는 준비하는 것’…’10년 주기설’ 2028 LA 향한 남북 스포츠 민간 외교 본격화
‘2008년 뉴욕 필하모닉 평양 공연→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2028년 LA 하계올림픽’문화와 스포츠가 남북 대화의 물꼬를 튼 ’10년 주기설’.이번에도 통할까?

아리스포츠컵 국제유소년축구 원산대회 추진을 중심으로 민간 차원의 남북 스포츠 교류 재개 움직임이 본격화된 가운데 국제적 메가 이벤트인 2028년 LA 올림픽의 북한 참가 여부에 대한 관심이 벌써부터 뜨겁다.

▲ 2008년 2월 26일 평양 동평양대극장에서 열린 뉴욕 필하모닉 평양 공연. 공연 영상 캡처

▲ 2008년 2월 26일 평양 동평양대극장에서 열린 뉴욕 필하모닉 평양 공연. 공연 영상 캡처

특히, 2008년 뉴욕 필하모닉 평양 공연을 기점으로 10년 후,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북한이 참여하면서 남북 체육계 안팎에서는 ’10년 주기설’이 회자되고 있다.

2008년 2월 26일 평양 동평양대극장에서 열린 뉴욕 필하모닉 평양 공연은 문화예술이 외교적 긴장을 완화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 대표적인 ‘문화외교’ 사례로 평가받는다.

이 공연은 당시 진행 중이던 북핵 6자회담 분위기 속에서 이뤄졌고, 미국 국무부도 양국 관계 개선의 계기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었다.

2008년 뉴욕 필하모닉 평양 공연은 최문순 전 강원도지사가 MBC 사장 재직 당시에 성사시킨 것이다. 최 전 지사는 뉴욕 필하모닉의 평양 공연 주선을 위해 북한을 세 번 찾고, 미국도 방문해 양측을 설득했다.

로린 마젤(Lorin Maazel)의 지휘로 열린 뉴욕 필하모닉 평양 공연은 이례적으로 북한 전역에 생중계됐다. 또, 북한 관객들이 미국 국가가 연주될 때 기립하고 공연장인 동평양대극장에는 성조기가 걸리는 등 국제사회에 북미 간 대화 가능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장면이기도 했다.

다만, 이후 북핵 협상이 다시 교착되면서 정치적 관계 개선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그로부터 10년 후,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이 열렸다.

3선 지사를 지낸 최문순 전 강원도지사 재선 임기 말에 열린 평창올림픽에는 북한이 참가해 남북 공동입장과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 북한 응원단 파견 등이 이뤄지면서 경색된 남북관계 국면에서도 스포츠가 남북 교류의 물꼬를 텄다.

평창 올림픽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현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장) 당시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북한 고위급 대표단을 이끌고 방남, 개막식에 참석했다.

김 부부장의 평창 방문은 한국전쟁 이후 북한 최고지도자 일가의 첫 방남이었다. 당시 김 부부장은 문재인 대통령과 청와대에서 만나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하기도 했다.

전 세계에 평화 가치를 확산한 평창올림픽은 남북 관계에 역사적인 변곡점이 됐다. 평창을 계기로 조성된 대화 분위기가 일련의 정상회담으로 이어졌다.

▲ 남북 선수단이 2018년 2월 9일 평창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평창올림픽 개회식에서 한반도 기를 들고 민족의 노래 아리랑 선율에 맞춰 등장했다. 우리나라 봅슬레이 간판 원윤종과 올림픽 첫 남북 단일팀의 일원인

▲ 남북 선수단이 2018년 2월 9일 평창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평창올림픽 개회식에서 한반도 기를 들고 민족의 노래 아리랑 선율에 맞춰 등장했다. 우리나라 봅슬레이 간판 원윤종과 올림픽 첫 남북 단일팀의 일원인 북한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 황충금이 한반도 기를 양손으로 쥐고 선수단의 공동입장을 이끌었다. 연합뉴스

2018년 4월 27일 제1차 남북정상회담은 판문점에서 열려 남북 정상 간의 첫 공식 만남이 성사, 판문점 선언이 채택됐다. 이어 2018년 5월 26일 제2차 남북정상회담은 비공개로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열렸고, 2018년 6월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은 미국과 북한 간의 사상 첫 정상회담으로 개최됐다.

후속 차원으로 같은해 9월 18~20일 평양에서 열린 제3차 남북정상회담에서는 ‘9·19 평양공동선언’이 채택됐다.

이후, 한반도에 평화 분위기가 무르익었지만 2019년 2월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되면서 남북 및 북미 관계는 다시 경색됐다.

2018 평창올림픽 이후, 다시 10년.

2028년 LA 하계올림픽으로 시선이 모아진다.

그러나 남북 관계는 아직 냉각 국면이다.

북한의 ‘적대적 두 국가 관계’ 선언으로 남북관계는 더욱 얼어붙었다.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지고 있지만, 남북체육교류협회는 아리스포츠컵 국제유소년축구 원산대회를 추진하며 중단없는 남북 스포츠 교류를 전면에 내걸었다. 민간 차원의 움직임이다.

협회는 ‘아리스포츠컵 국제유소년축구 원산대회’ 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으로 이규연 전 청와대 홍보소통수석을 최근 위촉했다. 아리스포츠컵 원산대회를 남북 관계의 경색 국면을 타개할 돌파구로 삼은 것이다. 이를 발판으로 2028 아시아탁구선수권 대회 협력 사업을 끌어내고, 나아가 북한의 2028 LA올림픽 참가 지원에 힘을 보태겠다는 구상이다.

▲ 2018년 8월 15일 제4회 아리스포츠컵 국제유소년(U15) 축구대회 개막전이 북한 평양 김일성 경기장에서 열려 강릉 주문진중학교와 북측 4·25체육단의 경기를 보러 온 관중들로 가득차 있다. 본사DB

▲ 2018년 8월 15일 제4회 아리스포츠컵 국제유소년(U15) 축구대회 개막전이 북한 평양 김일성 경기장에서 열려 강릉 주문진중학교와 북측 4·25체육단의 경기를 보러 온 관중들로 가득차 있다. 본사DB

20년 째 남북체육교육교류협회 후원회장을 맡고 있는 최문순 전 강원도지사는 지난 23일 국회에서 열린 ‘접경지역에서 평화지역으로’ 정책 토론회에서 “2008년 뉴욕 필하모닉 평양 공연→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2028년 LA 하계올림픽으로 이어지는 타임 스케줄 상 10년 주기로 기회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부터 2~3년 간이 한반도 정세의 매우 중요한 시기다. 북한이 개혁개방을 한다면 첫 번째 대상은 원산이 될 수 밖에 없다. 원산 대회 추진에 함께 해달라”면서 “전쟁에 대비하는 것만큼 치열하게 평화를 준비하지 않으면, 북한이 개혁개방을 결심해도 다시 반복적인 실패를 할 수 밖에 없다”고 했다.

김경성 남북체육교류협회 이사장은 “아리스포츠컵은 단순한 스포츠 대회를 넘어 평화를 염원하는 민간 외교의 결실”이라며 “아리스포츠컵 원산 대회가 성사된다면 2028년 LA 올림픽까지 10년 주기설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 정치는 멈춰 있어도 스포츠는 중단되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